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 한 시대를 끝낸 마지막 숨결

by Cactus Finance 2025. 4. 21.
728x90

솔직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인’이라는 말 하나로는 설명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는 늘 사람들 사이로 걸어 들어오는 지도자였고, 체제를 흔드는 신부였고,

때로는 세상의 불의 앞에 가장 날카로운 언어로 분노하던 진심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람이 떠났다.

2025년 4월 21일, 부활절 다음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서 폐렴으로 선종했다.

향년 88세.

728x90

출처 : 바티칸 공식 트위터


세상은 또 하나의 거대한 등불을 잃었다.

어떤 죽음은 시대를 끝내고, 어떤 사람의 퇴장은 오히려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이제 누가 사랑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우리는 그처럼 세상에 등을 돌리지 않는 종교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 질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프란치스코.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원래는 화학 기술자였던 그는 21살에 예수회에 입회하고, 이후 한 번도 '가난한 자들의 편'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후 교황에 선출됐을 때 그는 모든 권위를 거절하듯 말했다.

 

“가톨릭은 이제 권좌가 아니라, 거리로 나가야 한다.”

그 순간부터, 이 사람은 단순한 교황이 아니었다.
노숙자에게 침대를 내어주는 교황,
동성 커플에게 축복을 허락한 교황,
세월호 유가족 앞에 무릎 꿇은 교황.
모두 ‘프란치스코’였다.

 

그의 삶은 교리보다 사랑과 실천이었다.
그의 죽음은 종교보다 인류 전체의 손실이다.

이제, 우리는 그가 남긴 문장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사는 법을 배우려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