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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인을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여행 에세이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 책 리뷰

by El mundo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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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바꾸자, “진짜 와인은 부르고뉴에 있다.”

 

문정훈 교수의 “진짜 스페인은 시골에 있다”를 먼저 읽고 난 후, 그 책의 전작(?)격인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를 읽어야겠다 결심했다. “진짜 스페인…”에서 작가 스스로 프랑스 책에서는 왜 와인이야기밖에 없냐는 볼멘소리를 들었다 썼는데, 정말 그렇다. 책의 80%는 프랑스 와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랑스의 식문화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다 읽은 후 이게 무슨 여행이야!? 라고 느낄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다 읽은 후, 이마트에 가서 부르고뉴 와인 1병을 바로 구매했다.

 

이 책이 진짜 시리즈로 나온 첫 출간 책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짜 스페인…”에 비해서 약간은 정제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이야기가 조금 중구난방이라 해야하나…? 많은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게 책 속에 담으려다 약간은 편집이 덜 된 날것의 글쓰기의 향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스페인…”에 비해 조금은 읽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글의 내용이 어려운 것이 절대 아니다. 글의 구성과 구조의 문제인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르고뉴와 프로방스 두 지방의 음식과 문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그런데 정말 부르고뉴 와인 이야기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책 이름을 “진짜 프랑스 와인은 부르고뉴에 있다.”로 바꿔도 될 정도는 농담이 아니다.

표지가 이쁘다!

 

 

프랑스 와인을 좋아한다면….

 

만화 신의 물방울, 떼루아, 피노 누아, 샤또, 그랑 크뤼, 프리미어 크뤼

위의 단어들이 익숙하거나 들어본 적 있다면 이 책의 내용이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위의 단어들을 생전 처음 들어본다고? 문제없다, 이제부터 위에 나온 단어들이 익숙해질 것이고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거나, 식사자리에 초대받았을 때 어떤 와인을 준비하면 좋을까 하며 저 단어들을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될 것이니까(만화 신의 물방울은 제외 ㅎㅎ).

 

나는 와인에 기초적인 지식까지도 아니고, 일명 와린이 수준의 지식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와인에 대한 기초를 제대로 쌓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무슨 여행 에세이인데 와인의 기초가 쌓이는거야 싶지만, 그만큼 프랑스 와인의 양대 산맥인 부르고뉴와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물론, 부르고뉴가 메인 디시이고 보르도는 디저트만도 못한 작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와인에 대해 똑똑해진 기분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로마네 콩티, 부르고뉴 그랑크뤼의 대표 와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는 셰프만의 특별한 메뉴가 있다.

 

책의 상당한 분량을 조르주 블랑과 그의 레스토랑 그리고 프랑스의 전통 브레스 닭에 대해 할애했다. 신기하게도 이 책을 다 읽은 며칠 후에 인터넷 기사에서 조르주 블랑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이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클릭도 하지 않았을 기사였을지도 아니 클릭해서 읽더라도 그냥 아티클 하나 읽고 넘어가고 말았을텐데, 마침 이 책을 통해 조르주 블랑에 대해 알고 난 후 기사를 읽으니 더욱 그 내용이 깊이 이해되고 좋았다.

 

조르주 블랑은 프랑스 전통 브레스 닭의 수호자로 알려져있다. 그의 레스토랑의 시그니쳐 메뉴는 바로 이 브레스 닭을 이용한 닭 요리이고, 현재 브레스 닭 협회장을 맡으며 브레스 닭 상용화 및 홍보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한다. 그의 미슐랭 3스타 음식점에서 시그니쳐 브레스 닭 요리를 먹은 작가의 한마디가 인상깊다. “내 인생 최고의 닭요리가 내 입속으로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브레스 닭의 최고 권위자이자 전문가인 조르주 블랑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고민이 놀랍다. 어떻게해야 닭가슴살이 퍽퍽해지지 않을까? 라니…. 닭을 한번에 요리하면 다리가 익을 때까지 조리하게 되면 가슴살은 자연스럽게 건조해져서 퍽퍽해진다 한다, 그래서 흔히들 가슴살을 뻑뻑살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다양한 재료와 조리법을 통해 다리와 가슴 모두 촉촉한 상태로 요리를 내는 것이 조르주 블랑의 고민이자 목표라고 한다. 요리를 한 차원 높여 예술과 과학의 경지로 이끌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정훈 교수(작가)와 조르주 블랑

 

문화와 생활이 가장 잘 나타나는 곳 : 밥상

 

프롤로그에 왜 작가는 파리 아니 심지어 리옹도 가지 않고 시골만을 고집해 찾아가는지 말한다. 우리나라에 대해 아니 우리나라의 문화와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서 63빌딩이나 남산 팔각정을 간다고 알 수 없듯이 프랑스의 문화와 사람을 알려면 에펠탑이 아니라 각 지방 지방의 음식과 사람들을 만나봐야 하기 때문에 본인은 시골만은 찾아 떠난다 말한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기존의 여행에세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던 파리의 감성은 없지만 진짜 프랑스 사람들의 냄새, 취향 그리고 식문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덕분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부르고뉴의 그리고 프로방스의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책을 덮은 뒤 나의 마음엔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 나도 브레스닭에 맛있는 와인 한잔 하고싶다!’

 


 

책이 궁금하다면.....
 

[상상출판]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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